
현실에 지친 삶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때때로 인생의 전환점이 되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퇴사 후 홀로 브라질로 떠나 삼바 축제를 직접 경험하며 얻은 감정, 문화 체험, 그리고 개인적인 힐링의 여정을 진솔하게 담아보았습니다. 퇴사라는 큰 결심 이후, 브라질에서 마주한 리우 카니발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삶의 방향을 다시 바라보게 해준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브라질 여행기 – 퇴사 후 맞이한 낯선 자유
퇴사 후 처음 며칠은 막막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은 해방감보다는 공허함을 먼저 안겨주었죠. 무작정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목적지를 브라질로 정한 것은 그저 ‘가장 먼 곳’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을 때의 첫 느낌은 이국적인 거리, 알 수 없는 언어, 그리고 피부로 느껴지는 강렬한 태양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만난 여행자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브라질 음식인 '무께까'를 맛보며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 여행 중 가장 놀라웠던 점은 사람들의 삶의 태도였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더라도, 춤과 음악을 통해 삶을 즐기고 있었고, 그 모습은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퇴사 이후 느꼈던 불안은 점차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여행은 목적지보다도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리우 삼바 카니발 – 음악과 춤의 대축제
삼바 축제는 그야말로 상상 이상의 경험이었습니다. 수만 명이 모인 삼보드로무(Sambódromo)는 음악, 색채, 그리고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 찼고, 그 안에서 저 또한 하나의 점으로 녹아들었습니다. 각 퍼레이드는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있었고, 참가자들은 몇 달간 준비한 화려한 의상과 춤으로 관객을 압도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볼거리’로만 여겼던 이 축제가, 알고 보면 브라질의 역사와 정치, 사회를 표현하는 창구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계 브라질인의 문화가 삼바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려 있는지도 배우게 되었죠. 그들은 음악을 통해 아픔을 위로하고, 공동체 의식을 표현하며, 저항과 희망을 노래합니다. 현장 속에서 제 가슴도 벅차올랐습니다. 음악은 언어를 초월했고, 리듬은 마음을 흔들었으며, 축제는 낯선 외국인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경험자’로 녹아들게 되었죠.
브라질에서의 힐링 – 진짜 쉼을 배우다
여행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휴식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매일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강박 대신, 그냥 길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해가 질 때까지 모래에 누워있기도 했고, 로컬 음악이 흐르는 작은 바에서 만난 이들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여행을 통해 저는 쉼이라는 것이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내가 나답게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브라질 사람들의 여유롭고 낙천적인 삶의 자세에서, 인생을 조금은 가볍게 바라보는 법도 배웠습니다. 퇴사 후 공허했던 마음은 어느덧 다양한 색으로 채워졌고, 브라질은 저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준 나라가 되었습니다.
브라질 삼바 축제를 통해 저는 단순한 여행 이상의 무언가를 얻었습니다.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낯선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며, 제 삶의 방향을 다시 그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지쳐 있다면, ‘어디론가 떠나보는 것’을 망설이지 마세요. 그곳에서, 당신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